예레미야의 당나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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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비가 많이 내렸어요. 하지만 예레미야는 해가 뜰 무렵 일어나서 진흙투성이 길을 따라 먼 거리를 걸어 마을까지 갔어요. 시장에는 말, 소, 돼지, 닭, 옥수수, 밀 등 다양한 것들이 있었어요. 심지어 피아노까지 있었어요.
예레미야는 물건을 살 돈은 없었지만 그곳에서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들과 대화하기도 하고 둘러보기도 하며 한참을 시장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예레미야는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시장에 가라는 생각을 주셨는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저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마을을 떠나려고 할 무렵이었어요. 예레미야는 한 마차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았어요. 앞쪽에는 두 마리의 큰 노새가 마차를 끌고 있었는데, 뒤쪽에도 마차에 묶인 채 걷는 두 마리의 큰 노새가 더 있었어요. 마부가 멈췄어요.
“오, 예레미야 아닌가! 안녕하시오.” 그가 말했어요. 그는 예레미야의 오랜 친구 샘이었어요. “안녕하시오, 샘! 잘 지냈는가? 가족들도 모두 잘 지내고?” 예레미야와 샘은 오랫동안 서로 보지 못했어요.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샘이 말했어요. “난 지금 마차 뒤에 묶인 노새 두 마리를 팔러 시장에 가는 길이오. 사실 난 이 소중한 노새들을 팔고 싶지 않다네. 하지만 그동안 충분히 비가 내리지 않은 데다가 여름에 강풍까지 불었던 탓에 이번 겨울에는 네 마리 모두를 다 먹일 식량이 부족하지 뭔가. 우리 상황이 넉넉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두 마리를 팔아야 한다네. 그런데 노새에게 채찍질하고 먹이도 잘 주지 않는 악한 주인을 만나게 되지나 않을까 너무 걱정된다오. 그저 친절한 사람이 노새를 사도록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리라 믿으려 하오.”
샘은 슬퍼 보였어요. 그러더니 그는 “예레미야, 자네는 왜 걸어서 왔는가? 자네 노새와 마차는 어디에 있는 건가?” 하고 물었어요.
예레미야는 그의 노새에게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가 시장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 말했어요. 그러자 샘의 슬픈 표정이 환하고 간절한 미소로 바뀌었어요. “예레미야! 나는 자네의 아버지가 항상 동물을 얼마나 잘 돌보셨는지 기억하고 있어. 자네 또한 그렇다는 것도 말이야. 혹시 자네가 이 노새를 사지 않겠나?”
예레미야는 얼마나 ‘좋아, 내가 사지!’라고 말하고 싶었을까요? 그러나 그는 “샘, 자네에게서 그 노새를 정말 사고 싶지만, 값을 치를 돈이 없어서 살 수가 없다네.” 하고 말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샘은 “지금 당장 값을 치를 필요는 없다네. 내년 여름에 돈을 주어도 된단 말일세. 한 마리에 5달러에 팔겠네.” 샘이 재촉했어요. “그리고 노새의 마구와 밧줄도 다 같이 주겠네.”
샘은 마차에서 뛰어내려 노새를 묶은 줄을 풀고 밧줄을 예레미야에게 건네주었어요. 그는 예레미야에게 “강하고 건강하고 순한 노새들일세. 받아주게나. 나는 자네가 이 노새들을 잘 돌봐 줄 걸 믿는다네.”라고 말했어요.
예레미야는 이제 예수님께서 왜 그가 시장으로 가기를 바라셨는지 알았어요. 그는 두 마리 중 한 노새는 끌고 나머지 한 노새에 올라탔어요. 그리고 그의 친구는 마차를 돌렸지요. 두 친구는 기쁘게 곧 각자의 농장으로 가는 길을 떠나며 작별 인사를 했어요. 돌아가는 길에 예레미야는 샘에게 빚진 10달러를 생각했어요. 10달러는 그 당시에 꽤 큰돈이었거든요. 그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을까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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