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다의 헛간에서 생긴 일 1
본문
힐다는 호수 옆 농장에 사는 작은 할머니였어요. 남편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지요. 힐다는 등이 굽고 관절에 통증이 있었지만, 여전히 크고 오래된 농가에서 혼자 살았어요.
힐다에게는 자녀가 없었지만, 봄과 여름이 되면 동생과 조카들이 찾아와 농사일을 도와주었어요. 힐다는 콜리 강아지 세 마리를 무척 아꼈고, 여전히 직접 소와 닭을 돌보며 살고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힐다는 성경을 사랑했고, 예수님을 마음 깊이 사랑하고 신뢰했어요.
힐다의 오래된 헛간은 언덕 옆에 자리 잡고 있었어요. 언덕 위쪽에 있는 부분은 건초와 곡식을 보관해 두었고, 농사에 쓰는 기계들도 그 안에 있었어요. 하지만 힐다는 위쪽 큰 헛간 문은 거의 열지 않았어요. 대신 아래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곤 했어요. 아래쪽 공간은 춥고 눈 내리는 긴 겨울이면 동물들이 지내는 곳이기도 했어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힐다는 작은 길을 따라 헛간으로 걸어갔어요. 동물들은 먹이 주는 시간이 된 걸 알고, 힐다가 오는 모습을 보면 꼬리를 흔들고 울음소리를 내며 반가워했지요. 헛간에 도착한 힐다는 낡고 구불구불한 사다리를 타고 위쪽으로 올라갔어요. 그리고 건초더미와 곡식 담긴 통을 아래로 툭툭 던져 놓았지요. 그리고 다시 조심조심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내려왔어요.
그다음, 힐다는 전날 밤부터 쌓인 축사 안의 분뇨를 치우고, 닭장 바닥에 있는 배설물도 깨끗이 쓸어냈어요. 냄새도 나고 힘든 일이었지만, 언제나 정성스럽게 해냈지요.
힐다에게는 보니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보니는 호수 건너편에 있는 가까운 농장에서 살았지요. 이제부터는 보니가 직접 특별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 거예요.
[보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어느 추운 겨울 아침, 아침을 먹고 집안일을 마친 후, 나는 문득 힐다를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따뜻한 집에 머물고 싶었지만, 왠지 꼭 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
곧 나는 힐다가 사는 곳을 향해 호수를 돌아 눈 쌓인 길을 따라 천천히 운전해 갔지. 하지만 내가 문을 두드려도 힐다는 오지 않았고, 개들이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큰 소리로 힐다의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
“아직 헛간 안에 있나 보네.” 나는 헛간으로 발걸음을 옮겼지.
마구간 문을 열자 개들이 짖기 시작했어. 소들은 큰 소리로 울부짖고 있었고, 닭들은 여전히 횃대에 앉아 있었어. 이상해 보였지.
“힐다! 거기 있나요?” 내가 불렀어. 그러나 대답이 없었단다. 나는 힐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닐까 싶었어. 동물들과 닭들은 먹이를 못 먹은 것이 분명해 보였어. 정말 이상했지!
내가 안으로 들어서니, 개들이 반갑게 꼬리를 흔들었어. 하지만 그 순간, 발밑이 물에 잠겼다는 것을 느꼈어. 나는 힐다의 헛간에 뭔가 큰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지. 온통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물이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었던 거야. 나는 옷자락을 걷어 올리고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섰어. 소들이 길을 비켜줬고, 개들은 나를 힐다가 있는 곳까지 이끌어 주었지.
힐다는 허리가 잔뜩 굽은 채 손에 스패너를 들고 있었어. 나를 보고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 그런데 힐다의 얼굴을 보니, 안심한 게 느껴졌어. 정말 나를 만나서 기뻐하는 것 같았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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