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5일

데이비의 휘파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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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에이미 쉐랄드 각색


데이비는 전혀 몰랐지만, 한 친절한 꽃집 주인아저씨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데이비가 다로우 아주머니와 이야기하는 장면을 우연히 본 그 꽃집 주인은 분명 데이비의 마음이 상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데이비를 불러 말했어요. “얘야, 날 위해 심부름을 하나 해줄 수 있겠니? 그러면 부활절 백합을 선물로 줄게.” 데이비는 하얗고 예쁜 꽃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기쁜 마음으로 심부름을 마친 데이비는 아름다운 백합을 선물로 받았고, 꽃을 손에 들고 토비 삼촌의 낡고 어두운 가게 안으로 돌아왔어요.


바로 다음 안식일에, 선생님은 원수를 사랑하고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해 주셨어요. “이번 주에는 너희가 알고 있는 가장 못된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해 보렴. 예수님께서 기뻐하실 거란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열세 번째 안식일에 드릴 헌금이 없어도 기뻐하실 거야."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말씀하셨어요.


집으로 가는 길에, 데이비는 과연 다로우 아주머니에게 친절하게 다가갈 용기를 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어요. 다로우 아주머니는 데이비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못된 사람이었거든요. "나는 아마 특별 헌금드릴 돈을 구하긴 어려울 것 같아.” 데이비는 혼잣말을 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예수님께서 친절한 행동을 기뻐하신다고 하셨어. 그래! 다로우 아주머니에게 내 부활절 백합을 드려야겠어! 그러면 다로우 아주머니는 내가 거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예수님도 기뻐하실 거야."


바로 그날 오후,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작은 소년이 찢어진 옷을 입고, 종이로 곱게 감싼 백합을 손에 들고 큰 벽돌집 현관 앞에 섰어요. 그 집의 가사도우미인 훌다 아주머니가 문을 열고 데이비에게 물었어요. “무슨 일로 왔니?” 데이비는 조심스럽게 백합을 내밀며 말했어요. “다로우 아주머니께 이 백합을 드리러 왔어요.” 


훌다 아주머니는 매우 놀란 표정으로 물었어요. “미스 다로우에게 백합을 주겠다고? 누가 이걸 가지고 오라고 했니?"


"아무도 시키지 않았어요. 제가 스스로 가져온 거예요." 데이비가 대답했어요. "다로우 아주머니께 드릴 수 있을까요?"


“사실 미스 다로우는 남자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단다. 그런데 네가 이렇게 꽃을 들고 왔구나!” 훌다 아주머니가 놀라며 말했어요. “요즘 미스 다로우가 몸이 많이 좋지 않아서 아마 너를 들여보내시지 않을 수도 있어. 그래도 내가 한번 말씀드려 볼게. 멋진 꼬마 신사가 백합을 들고 다로우 아주머니를 뵙고 싶어 한다고 말이야.” 

몇 분 후, 훌다 아주머니는 데이비를 큰 창문이 있는 멋지고 환한 침실로 데려갔어요. 그곳에는 침대에 누워 있는 다로우 아주머니가 조용히 데이비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데이비는 조심스럽게 침대 가까이 다가가 말했어요. “제가 부활절 백합을 좀 가져왔어요. 이 꽃이 마음에 드시면 좋겠어요.” 그리고는 정성껏 싸온 종이 포장을 풀어 다로우 아주머니가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백합을 조심스레 가까이 내밀었어요.


“넌 며칠 전에 나에게 돈을 달라고 했던 꼬마 아니니?” 다로우 아주머니가 데이비를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어요.


데이비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침착하게 공손한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아니에요. 저는 구걸한 게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할 일을 달라고 부탁드렸던 거예요.”


“그렇구나.” 다로우 아주머니가 조용히 대답했어요. “저기 의자에 앉아보렴. 그리고 왜 나를 위해 이런 친절을 베풀게 되었는지, 왜 아름다운 백합을 가져왔는지 이야기해 주겠니? 그리고 너처럼 가난해 보이는 아이가 어떻게 이 고운 꽃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참 궁금하구나.”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