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11일

부들의 휴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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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들(Boodle)은 싱가포르와 필리핀에서 선교사 생활을 했던 저자의 반려견입니다.


디나와 세리, 엄마 아빠와 부들은 마침내 시원한 바기오의 해변에 도착했어요. 수영복이 따로 필요 없는 부들은 다른 가족들이 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 동안 벌써 물속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부들은 워터 스패니얼 혈통답게 수영하는 걸 매우 좋아했어요. 마치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빨리 나오세요!”라고 하는 듯이 바다와 자동차 사이를 왔다 갔다 했어요. 마침내 모두 옷을 갈아입고 나와 부들과 함께 물로 뛰어들어 갔어요.


곧 가족들은 함께 손을 잡고 파도가 몰아치는 곳까지 들어갔어요. “온다, 온다아, 넘어!” 파도가 칠 때마다 파도타기 하며 그걸 뛰어넘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모두들 한바탕 까르르 웃고 수영을 하는데, 갑자기 부들이 겁에 질린 것처럼 해변으로 가더니 컹컹 짖는 거예요. 그러고는 다시 가족들에게 헤엄쳐 와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코를 비볐어요. 그러더니 잠시 후 또다시 겁에 질린 듯 해변으로 헤엄쳐 가서 컹컹컹 짖었어요.


“부들이 왜 그러는 거지? 왜 저러는 걸까?” 디나와 세리는 궁금했어요.


아빠가 웃으며 말했어요. “아빠 생각에는 키가 작은 부들이 파도가 넘실거릴 때마다 가려서 보이지 않는 너희를 걱정하는 것 같구나. 그래서 파도가 지나고 나면 너희가 안전한지 확인하러 오는 것 같아.” 아빠의 말씀이 맞는 것 같았어요. 부들은 가족들이 수영과 파도타기를 멈추고 모래사장으로 나오자 훨씬 행복해 보였거든요.


디나와 세리는 모래사장에 앉아 모래 성을 짓기 시작했어요. 주변의 조개껍데기를 주워와 멋지게 꾸미기까지 했어요. 그동안 부들은 모래를 깊이 파더니 그 구덩이를 오르락내리락했지요. 그 모습이 어찌나 즐거워 보이던지!


이제 숙소가 있는 시원한 바기오의 산으로 올라갈 시간이 되었어요. 바닷가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낸 가족들은 차를 타기 위해 대충 몸의 모래를 씻어내고 젖은 옷을 갈아입었어요. 부들도 모래를 털고 앞발로 젖은 털을 말렸어요. 몹시 피곤했던지 차에 타자마자 운전을 하는 아빠만 빼고는 모두가 잠이 들었어요. 부들도 잠이 들었지요.


드디어 산속 오두막집에 도착했어요. 제대로 깨끗이 모래와 소금물을 씻어내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자 모두들 기분이 상쾌해졌어요. 부들도 다시 몸을 씻는 것을 개의치 않았어요. “스웨터를 가져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디나가 엄마에게 웃으며 말했어요. 포근한 스웨터로 갈아입고, 가족들은 벽난로에 불을 붙이고 짐을 풀어 정리했어요. 오두막집은 금방 따뜻해졌고 챙겨온 여분의 물건들로 장식하자 더 아늑해졌어요. 가족들은 벽난로 앞에서 예배를 드렸어요. 엄마는 성경 이야기를 읽어 주셨고, 아빠는 기도해 주셨어요. 그들은 안전하게 여행을 하도록 인도해 주시고 해변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어요.


이제 모두 잘 시간이 되었어요. 디나와 세리는 침대로 들어가서 따뜻한 이불을 귀까지 올려 덮고는 편하게 누워 이내 잠들었어요. 부들은 벽난로 앞의 카펫에 누운 채 벌써 잠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여행과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 부들과 가족들에게 생기게 될 거예요. 물론 부들은 아무것도 모르겠지요. 그저 부들은 가족들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행복한 강아지였답니다.


더 깊이 알기

창세기 21:1~21, 22:1~19; 부조와 선지자(영문) 145~155; 살아남는 이들(영문) 79~83;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 1권 168~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