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8일

데이비의 휘파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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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쉐랄드 각색


빨간 머리에 주근깨가 송송 박힌 작은 소년, 데이비 번즈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었어요. 엄마는 세상을 떠나기 전, 데이비를 유일한 친척인 토비 삼촌에게 맡겼지요. 토비 삼촌은 작은 가게에서 신발을 수선하는 일을 했어요. 비록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삼촌은 정성을 다해 데이비를 따뜻하게 돌보아 주었어요.


데이비의 엄마는 세상을 떠나기 전, 데이비에게 여러 번 말씀하셨어요. “데이비야, 엄마 생각이 날 때면 휘파람을 불어보렴. 휘- 휘- 휘- 자주, 많이 부는 거야.”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날에는 이렇게도 말씀하셨어요. “데이비야, 항상 착하고 명랑하게 살 수 있도록 예수님께 기도해야 한단다. 그리고 휘파람도 자주 불어봐. 그러면 네가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돌아가신 엄마의 말씀을 기억한 데이비는 마음이 아픈 날에도 휘파람을 불었어요.


토비 삼촌은 안식일이 되면 “데이비야, 이제 안식일 학교에 갈 시간이 되었단다.”라고 말하곤 했어요. 비록 안식일에 입고 갈 수 있는 좋은 옷이 있는 것도 아니고, 헌금으로 드릴 돈도 한 푼 없었지만, 안식일 학교에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데이비는 정말 기뻤어요. 데이비는 안식일 학교를 정말 사랑했지요.


어느 안식일, 교회에서 돌아온 데이비는 토비 삼촌의 가게로 천천히 걸어가며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었어요. 곧 다가올 열세 번째 안식일에는 친구들 모두 아주 특별한 헌금을 준비할 것이었어요. 데이비도 그날 꼭 헌금을 드리고 싶었어요. 간절하게 말이에요! 그래서 헌금할 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었어요.


월요일이 되자, 데이비는 학교가 끝난 후 돈을 벌어도 되는지 토비 삼촌에게 조심스럽게 여쭈었어요. 삼촌은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 보렴, 데이비야.” 하고 말씀하셨어요. 학교 수업을 마친 데이비는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며 혹시 자기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지 물어보았어요. 하지만 아무도 일자리를 주지 않았어요. 그래도 데이비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청소, 설거지, 심부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거야! 그러니 만나는 사람마다 다 물어봐야겠다!” 데이비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결심했어요.


데이비가 처음 만난 사람은 다로우 아주머니였어요. 그분은 가사 도우미 훌다 아주머니와 함께 커다란 외딴 벽돌집에서 살고 있었지요. 데이비는 다로우 아주머니가 교회와 목사님들을 싫어하고, 특히 남자아이들을 더 싫어한다는 걸 전혀 몰랐어요. 그는 그저 열세 번째 안식일에 드릴 헌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해서 꼭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다로우 아주머니, 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제가 돈을 벌어야 하거든요.” 데이비는 다로우 아주머니에게 공손하게 물었어요.


하지만 다로우 아주머니는 아주 차갑게 대답했어요. “돈, 돈, 돈. 요즘은 모두가 돈을 원하지. 누가 너에게 내가 부자라고 말해 줬나 보구나. 난 돈을 주지 않는단다. 특히 구걸하는 어린 소년들에게는 더더욱 말이야.”


“하지만 전 구걸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돈을 벌고 싶어요.” 데이비가 대답했어요. 


“돈이 생기면 무엇에 쓰려고 그러니?” 다로우 아주머니는 날카롭게 캐물었어요.


“드리고… 싶어요.” 다로우 아주머니가 너무 무서웠던 데이비는 주저하며 말했어요.


“뭐라고? 어서 계속 말해 봐. 누구에게 돈을 주려고 한다고?” 다로우 아주머니가 눈을 크게 뜨며 말하자, 데이비는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하나님께 드리고 싶어요!!” 데이비는 그렇게 말하고는 정말로 달아나 버렸어요.


“뭐? 누구에게라고? 이름을 못 들었어!” 다로우 아주머니가 뒤에서 외쳤어요. 하지만 데이비는 이미 사라진 후였어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