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광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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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쉐랄드 각색
부유한 피터스 아저씨는 남들과는 조금 달랐어요. 모두가 그렇게 말하곤 했지요. 피터스 아저씨가 운영하는 가게 창문에는 언제나 일거리를 도맡을 소년을 구하는 구인 광고가 붙어 있었어요.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일 거야. 피터스 아저씨 가게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어야겠어." 쟈니 시몬스가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피터스 아저씨도 흔쾌히 그를 고용했고, 그렇게 쟈니는 다음 날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날 오후, 피터스 아저씨는 쟈니에게 다락방으로 올라가 긴 상자 속의 물건들을 분류하는 일을 맡겼어요. "상자는 다락방 한가운데에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피터스 아저씨가 쟈니에게 말했어요.
다락방은 어둡고 춥고 으스스했어요. 거미줄이 여기저기 얽혀 있었고, 쥐들도 숨어 다녔어요. 쟈니는 방 한가운데 놓인 상자를 찾아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었어요. 그 안에는 못, 너트, 나사, 볼트, 부러진 열쇠 같은 것들이 가득했어요. 모두 낡고 쓸모없는 쓰레기처럼 보였고, 중요해 보이는 건 하나도 없었어요. 쟈니는 ‘설마 내가 이런 일이나 하라고 고용된 건 아니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상자 정리는 포기한 채, 그냥 아래층으로 내려가 버렸어요. 30분쯤 지난 뒤, 피터스 아저씨가 지나가며 물었어요. “상자 안 물건들은 잘 정리했니?”
“정리할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다 녹슨 못이나 쓸모없는 것들이었거든요.” 쟈니가 말했어요.
“맞아. 잡다한 물건이 많이 있었지?” 아저씨가 말했어요. “나는 네가 바로 그런 것들을 분류하고 정리해 주길 바랐단다. 그 일을 했니?”
“아니요. 하지 않았어요.” 쟈니가 솔직하게 말했어요. “다락방이 어두워서 분류할 만한 게 딱히 보이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제가 그런 일을 하라고 고용된 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생각했구나. 하지만 나는 네가 맡은 일을 끝내주길 바랐단다.” 아저씨는 부드럽게 말하며 쟈니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어요. 그러고는 시내에 가서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시켰어요.
오후 6시가 되자, 피터스 아저씨는 쟈니를 불러 그날의 일당을 건네주었어요. 그리고 고맙다고 말한 뒤, 더 이상 그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어요.
쟈니는 깜짝 놀랐어요. 좋은 일자리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다시는 일할 수 없게 되었는지 궁금했어요.
다음 날이 되자 피터스 아저씨 가게에는 다시 ‘소년 구함’이라는 구인 광고가 붙었어요. 그리고 정오가 되자 구인 광고는 다시 사라졌어요. 이번에는 찰리 존스가 그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는 마감 시간 한 시간 전까지 열심히 일했어요. 피터스 아저씨는 찰리에게도 다락방에서 긴 상자 안의 물건들을 분류하라는 일을 맡겼어요.
찰리는 어둠이나 쥐를 무서워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눈에도 상자 안에 정리할 만한 가치 있는 물건은 전혀 없어 보였어요. 찰리는 그저 상자 안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어지럽히기만 했지요. 모든 게 낡고 버려야 할 것처럼 보일 뿐이었거든요.
마침내 찰리는 못 몇 개와 열쇠 몇 개를 골라 아저씨에게 가져갔어요. “가치 있어 보이는 건 이 못 몇 개랑 열쇠들뿐이에요. 나머지는 다 녹슬고 휘어 있었어요. 괜히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