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6일

누가 볼트를 풀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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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에 떠나야 하는데,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드는군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방 안을 서성이던 제임스가 엘렌에게 말했어요. "가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약속된 일이 있으니 위스콘신에 가야만 해요."


제임스와 엘렌 화잇은 여러 집회를 다니는 동안 기차역 근처에 사는 한 신자의 집에 머물렀어요. 이제는 다음 집회를 위해 떠나야 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기차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모두가 함께 무릎을 꿇고 화잇 부부의 안전한 여정을 위해 엄숙한 마음으로 기도했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거예요.” 제임스가 일어서며 말했어요.


존 로프보로는 화잇 부부의 짐을 기차에 실어 주었고, 침대칸 자리가 편안한지도 잘 살펴 보았어요.


하지만 엘렌의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어요. “제임스, 저는 도저히 이 칸에 있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다른 칸으로 옮겨야겠어요.” 엘렌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어요.


존은 침대칸 바로 뒤에 있는 다른 객실로 화잇 부부를 안내하며 자리를 옮기도록 도와주었어요. 이윽고 기차의 출발을 알리는 기적 소리가 울리자, 그는 배웅 나온 사람들을 향해 작별 인사를 했지요.


엘렌은 평소에 야간 열차를 타고 여행을 시작할 때면 모자의 끈을 풀고 짐을 내려놓곤 했지만, 이번에는 여행 가방을 손에 든 채 모자도 벗지 않았어요. “이 기차 안에서는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엘렌이 제임스에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바로 그때, 기차가 갑자기 커다란 충돌음을 내며 굉음이 울렸어요. 기차는 앞뒤로 심하게 흔들리며 덜컹거리더니 결국 멈춰 섰지요. 사람들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여기저기서 도와달라고 외치기 시작했어요.


제임스와 엘렌이 창밖을 내다보니, 그들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기차의 엔진 칸은 선로를 벗어나 뒤집혀 있었고, 책이 가득 들어 있던 제임스의 가방이 실려 있던 짐칸은 기찻길 옆에 오른쪽 면이 하늘을 향한 채 엎어져 있었어요. 다른 객차들도 충돌의 여파로 부서져 있었고요. 제임스와 엘렌이 처음에 앉아 있었던 침대칸 역시 심하게 파손된 무더기 위에 곤두서 있었지요. 그러나, 사고가 일어날 때 그들이 옮겨 탔던 칸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멀쩡했어요.


제임스는 축축하게 젖은 땅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기차에서 내려 엘렌과 함께 강가를 따라 안전한 곳까지 되돌아 갔어요. 이후 그들은 말과 마차를 빌려 되돌아 가던 길을 계속했지요. 마침내 머물던 집으로 돌아와 문을 두드렸어요. 화잇 부부가 겪은 아찔했던 일을 듣자, 집 안의 모든 사람들은 숙연해졌어요. 그리고 모두 함께 화잇 부부를 극적으로 보호해주신 하나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기도를 올렸답니다.


다음 날 아침, 제임스와 존, 그리고 한 일행이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어요. 그곳에서 그들은 기찻길 위에 쓰러져 있던 소 한 마리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현장을 살펴보던 그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제임스와 엘렌이 탔던 객차가 다른 칸들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거든요. 더 놀라운 것은 객차를 연결하는 부품들의 상태였어요. 고리와 볼트가 망가지거나 부러진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풀어놓은 듯 분리되어 있는 거예요! 분리된 부품들은 그들이 탔던 객실 바로 앞에 있던 침대칸 뒤쪽에 놓여 있었어요. 마치 누군가가 화잇 부부가 타고 있던 객차를 조심스럽게 분리한 뒤 부품을 그곳에 놓아둔 것처럼 말이에요. 보조 차장이 자신은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고 말하자,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깨달았어요. 틀림없이 천사가 그들의 객차를 분리했던 거예요. 그들은 다시 한번 놀라운 방법으로 그들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답니다.


저녁이 되자 기찻길은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기차도 다시 정상 운행을 시작했어요. 제임스와 엘렌은 다시 여정을 이어갔어요.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목숨을 지켜주셨을 뿐만 아니라 소중한 책들도 하나도 잃지 않게 해주셨어요. 이 모든 것을 통해 그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다시 한번 깊이 느낄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