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5월 14일

남겨진 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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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들(Boodle)은 싱가포르와 필리핀에서 선교사 생활을 했던 저자의 반려견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산 지도 벌써 5년이 되었구나. 이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질 때가 된 것 같다.” 어느 날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어떻게 말인가요?” 디나와 세리가 궁금한 눈빛으로 눈을 반짝이며 물었어요. 아빠는 1년 동안 미국으로 돌아갈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그동안 여러 곳을 방문할 거래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많은 친척도 만나고, 또 학교도 다닐 거래요.


“부들도 같이 가도 되나요?” 디나와 세리가 물었어요.

“아니, 안타깝지만 부들과 함께 갈 수는 없단다.”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윌콕스 씨 부부가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부들을 데리고 있고 싶어 하셔.”


윌콕스 장로님은 학교의 성경 선생님이셨어요. 디나와 세리도 윌콕스 장로님 부부가 소중한 부들을 맡기기에 최고의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안심했어요.


그날부터 가족들은 짐을 챙기며 떠날 준비를 했지만 부들은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어요. 부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디나와 세리는 매우 걱정을 하고 있었어요. 부들이 가족들을 아주 많이 보고 싶어 할 것을 잘 알았거든요.


하루는 엄마가 윌콕스 장로님 부부를 점심 식사에 초대하셨어요. 윌콕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식탁 끝에 앉으셨고 부들은 언제나처럼 식탁 근처에 있었죠. 식사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들은 어느새 부들이 윌콕스 할머니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눈치챘어요. 기분이 좋은 듯 바닥을 쿵쿵 꼬리로 치면서 얼굴에는 강아지의 환한 미소를 띠고 바로 옆에 앉아 있는 할머니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엄마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챘어요. “혹시 부들에게 식탁 위의 음식을 나눠주고 계시나요?” 엄마는 미소 지으며 물었어요. 할머니는 윙크로 대답해 주셨어요.


엄마는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어쩐지 부들이 벌써 할머니와 사랑에 빠진 이유가 있었군요. 저희는 한 번도 식탁에 있는 음식을 먹인 적이 없거든요. 할머니 덕분에 우리 부들이 오늘 아주 신난걸요.”


윌콕스 할머니는 얼른 부들이 할머니에게 익숙해져서 가족들이 모두 떠난 후에도 너무 외롭지 않게 되기를 원한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디나와 세리는 서로를 쳐다보다가 또 부들을 바라보았어요. 자매는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어요. 예의 바른 자매는 그 자리에서는 조용히 있다가, 손님이 가신 후에야 서로 얘기를 나누었어요.


“떠나 있는 동안 부들이 우리 가족을 잊어버리면 어떡하지? 부들이 우리를 잊지 못하고 외로워하는 것을 바라진 않지만, 그렇다고 우릴 잊어버리는 걸 원하지 않는데.”


마침내 디나와 세리는 부들이 많이 그리워도 새 주인과 잘 지내는 것을 바라며 기뻐해 주기로 결정했어요. 재미난 앵무새 달링도 다른 친절한 분이 맡아 돌보아 준대요. 모든 일은 다 잘 되었어요.


가족들은 싱가포르와 북아메리카 사이에 있는 큰 바다를 건너서 오랜 여행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예요. 그리고 학교도 다니느라 바쁘겠죠.


디나와 세리는 이제 떠날 시간이 되어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손을 흔들며,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아주 많다고 생각했어요.



더 깊이 알기

창세기 8장, 9:1~17; 부조와 선지자(영문) 105~110; 구원의 이야기(영문) 69~71;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 1권 116~123